여군 예비군 10명 중 8명이 예비군 거부... 라는 글을 봐서 적는 글입니다만...
저는 10년 조금 넘게 군생활을 했고요, 덕분에 동원 (간부도 동원갑니다. 여러분 ㅜㅜ 동원가서 늙어보이는 사람 있으면 친하게 대해주세요)을 30대 후반까지 갔습니다.
각설하고, 동원 4년차인가? 그때였을거에요, 여군이 왔더라고요. 중위인거보니 그냥 단기로 다녀온 애기가 여길 왜 왔을까? 했는데 중대장한테 물어보니 회사가기 싫어서 왔다고 얘기하더랍니다. ㅋㅋ
연말에 계급 상관없이 다 때려넣고 하는 동원훈련이다 보니 사람도 많고, 이래저래 어수선한 상황인데도 참 차분하더군요. 어떤 회사를 다녔길래 동원와서 저렇게 평온하게 있을까 싶을정도로...
동원가면 점호 밖에서 하잖아요. 근데 그게 되게 귀찮고... 졸리고.. 춥고. (11월).... 둘째날 (첫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점호나 기다릴겸 해서 담배피러 나와있으면 혼자 쫄래쫄래 와서 발도 동동 구르면서, 주변에 서성거리다 점호방송 나오니까 점호자리로 가더라고요. 두번째날도.
궁금해서 '점호 두번을 되게 일찍 나오시던데요' 라고 물으니 '자기는 여자라고든 편의를 다 봐주는데 (여자 혼자라고 다른 동에서 잤고, 그 시설 혼자 씀) 점호라도 일찍 나와서 다른 분들에게 피해주기 싫었다'고 하더라고요.
가끔 여기서 해군 여자부사관들 상자 하나씩만 들고 가는 사진 등으로 조무사다 하는 글 많이 보이면 항상 생각납니다. 그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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